서각 새겨온 후 한자 두글자 순서 바꿔쓴 것 발견
재심사 통해 차상작, 장원작으로차상 수상작 취소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제21회 망선루전국서예공모대전'의 장원작이 결격사유 때문에 수상자가 변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청주예총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25일 '제21회 망선루 전국서예 공모대전'을 개최,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작품 중 총 44명의 입상자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장원작으로는 원종숙의 시 '祝望仙樓重建(축망선루중건)'을 쓴 조규상씨가, 차상은 김사균의 시 '망선루'를 쓴 최정근(서울·41)씨가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오는 27일 '제20회 망선루전통문예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원작의 한자 순서가 바뀌었음을 인지하고 심사위원 논의를 거쳐 당초 장원작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시는 7줄 가로로 구성됐는데, 대회 참가자가 5줄 세로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두 글자를 착각하고 바꿔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입상작 전시를 위해 서각을 새기고나서 발견된 것으로 대회 특성상 한자를 잘못 기재해 탈락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으나 한자 순서가 뒤바뀐 일은 이례적인 실수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차상작인 김사균의 시 '망선루'를 쓴 최정근씨가 장원작을 차지하며 차상 수상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문길곤 청주예총 회장은 "서예공모대전 장원작 결격 사유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는 27일 행사에 공민왕 어가행렬가 퍼레이드 등으로 인한 도로 통제에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청주 중앙공원 망선루에서 방방례(왕이 과거에 합격한 증서를 장원급제자에게 전달하는 의식)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형태로 진행되며, 입상작 전시는 다음달 5일까지 청주문화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