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 극장 |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예총(회장 오선준)이 문화예술의 나라 러시아와 첫 교류행사를 성사시켰다.
청주예총과 러시아 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극장이 주관하고 청주시가 후원한 '제1회 (2017년) 한·러 문화예술교류 공연 '과 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17 한·러 문화예술교류전 ' 행사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우수리스크 일원에서 개최됐다.
한·러 문화예술교류 공연은 지난 15일 오후 7시부터 (사)청주무용협회, 청주음악협회, 청주국악협회와 협력해 진행됐다.
먼저 강민호 무용가가 이매방류 입춤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두번째 무대는 성민주 무용가가 정민류 교방검무를 선보였다. 요염하면서도 절도있는 검무를 선보인 성민주는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이 춤을 추고 있다.
이어진 소프라노 이서희의 무대는 풍부한 음색과 잘 다듬어진 고음으로 '오 쏠레 미오 '와 '그리운 금강산 '을 불러 관객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판소리 무대는 이종달 명창과 윤순병 고수가 함께 했다. 흥부가 중 흥부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되는 대목을 선보였는데 공연 내용을 러시아어로 번역해 러시아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게도 고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선사했다.
이어 안태건 색소포니스트가 '헤이 주드 '와 '마이 웨이 '를 선사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줬다. 색소폰 연주를 감상한 세르지노프 이걸 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극장장은 '브라보 '를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무대는 강민호, 성민주, 채희경 무용가가 한자리에서 '창작무용 : 바람-그리고 '를 선보여 그리움의 마음을 열정적으로 풀어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고려인은 "신·구가 조화롭게 구성된 공연으로 한국적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어 정말 감동 받았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공연중 최고의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고려인 관람객은 "내가 언제 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겠냐"며 "너무 고맙다"고 말해 출연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극장 2층 로비에 (사)청주미술협회 회원 20여명의 작품이 전시 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 우수리스크 미술가협회와 대한민국 청주미술협회는 양 국가의 국제교류 및 미술발전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양 국의 단체가 서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상호간의 이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유대를 강화하고 국제교류행사와 회원간 교류를 위해 상대방의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합의하고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수리스크 미술가협회 회원들과 이곳에 사는 고려인들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고려인 김이나씨는 "이곳에서 한국의 풍경을 보니 고국에 와 있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갈리나씨는 "우리 작은아버지도 그림을 그리는데 이번 전시와 공연 관람은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 문화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걸 우수리스크 국립드라마극장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에게 예술을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행사"라며 "청주에서 온 손님들께 감사드리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도 역사와 문화의 도시 청주를 우수리스크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히 활동한 조상의 혼이 담겨 있는 의미있는 도시에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음에 영광스럽다"고 말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이곳의 예술과 문화를 담아가겠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한·러 문화예술교류는 한·러 양국의 우호관계를 밀접하게하고 문화예술 교류를 촉진시키고 지역예술인들의 활동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창조활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폭 넓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문화예술교류에는 청주예총 회장 및 임원진, 회원들이 참여해 3박 4일간 러시아에 머물면서 문화예술기관 및 문화·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앞으로의 한·러 문화예술교류 발전에 대한 논의도 가졌다.
이지효 기자 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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