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학의 밤 행사는 닫힌 공간을 탈피하여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교감 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 국립청주박물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다. 각계각층의 시민 400여명이 함께하여 여름밤에 흐르는 서정의 물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전 충북문인협회장을 역임한 김효동 시인이 자작시 “그대로 있었습니다”를 시작으로 시민단체 회원, 학생, 가정주부 등의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애송시를 낭송하여 다양한 삶들의 희노애락을 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연창 부시장님도 자리에 함께하여 애송시 신경림의 “목계장터”를 낭송하였다. 또한 예술문화 행사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말씀으로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유안진 시인에 이어 이번 행사에는 목포가 낳은 서정, 허형만 시인이 “시인과 안테나”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일상의 시창작에 관한 이야기와 자작시 “아버지”를 지은이의 깊은 감성으로 낭송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정적임과 동적인 요소가 아름답게 조화된 전문 낭송인과 춤꾼의 어울림 공연도 마련되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여름밤과 잘 어울리는 특색있는 무대였다.
더욱 풍성한 행사를 위해 청주시립국악단의 아름다운 우리가락 공연이 함께하였다. 단아한 가야금, 대금 등의 소리는 관객의 마음속에 잔잔히 다가와 시심에 흠뻑 취하도록 하였다.
모든 행사가 진행된 후 예정에 없이 시를 낭송하고 싶은 시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관계상 3명의 시민에게 기회가 있었는데 주저 없이 함께 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욕구를 느낄 수 있었다.
열린 무대의 취지에 맞게 주변 잔디밭에는 자유롭게 앉아 행사를 감상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앞으로도 격식을 중시하는 행사보다는 진정 시민을 위한 행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