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예총이 주최한 한중문화예술교류에 동행해 중국 하북성 승덕시를 방문했다. 승덕시는 1994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피서산장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703년 청나라 강희제(康熙帝)부터 1790년 건륭제(乾隆帝)까지 89년 만에 완공돼 면적 564㎡에 이르는 피서산장은 커다란 인공호수, 정자, 사냥터 등이 있는 곳이다. 과거 황제들은 북경에서 보통 7~15일 걸려 도착한 피서산장에서 길게는 5개월여 머물며 나랏일을 살폈다. 황제만이 누릴 수 있던 붉은색과 금색을 좋아하고 황제를 상징하는 숫자 9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성향에서 알 수 있듯중국인들은 황제가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도 피서산장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충북에도 피서산장 못지않은 곳이 있다.바로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와 함께 초정리는 성군 세종대왕이 한글창제 과정에서 눈병에 걸리자 치료를 위해 행궁을 짓고 120일간 머문 곳이다.현재 초정리는 청원군이 추진하는 내수 소도읍 육성사업 일환으로 세종대왕을 모티브로 한 공원이 조성중이다.또세종대왕 행궁터도 복원될 예정이고 형동리 일대(3만 5000여㎡)는 조각 전시장, 공방, 예술인촌, 공예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초정리가 품은 역사적 배경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천혜의 자연과 문화공간, 세종대왕 등 역사적 배경이 숨 쉬는 초정이 피서산장 못지않은 지역의 명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