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11~13일 역사·문화 숨쉬는 꿀잼 기대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11일부터 13일까지 청원구 내수읍 초정행궁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축제는 1444년 세종대왕이 121일간 초정행궁에 머무르며 안질 등을 치료한 이야기와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진 초정약수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시작됐다.
시에 따르면 축제의 주제는 ‘초정행궁의 비밀’로 기존의 전통적인 행사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는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거둥(행차)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내용을 축제의 중심에 놓았다. 특히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재조명된 한글창제를 비롯해서 과학‧농업‧예술문화‧외교와 국방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정신을 함께 살필 수 있다.
우리글이 없어 중국의 문자를 빌려 쓰던 시절.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자음자 17자, 모음자 11자 총 28자로 구성된 한글은 창제원리와 과학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글자다. 자음자의 큰 특징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 ‘ㅅ’(시옷)은 앞니의 모양, ‘ㅇ’(이응)은 목구멍의 모양이다. 하나의 문자가 되려면 자음의 짝 모음이 필요하다.
한글날 다다음날 ‘축제’
모음의 기본자는 ‘•’, ‘一’, ‘ㅣ’ 총 세 개다. 이 안에는 심오한 철학이 담겼다. 밤에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형상화 한 이미지. 땅의 한가운데에 사람이 서 있고, 위로는 은하수가 펼쳐지는 천지인을 형상화했다. ‘ㆍ’의 둥근 모양은 하늘이 둥근 것을 본떴고, ‘ㅡ’의 평평한 모양은 땅이 평평한 것을, ‘ㅣ’는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이다. 자음자 다섯, 모음자 셋으로 총 28자의 훈민정음이 탄생한 것은 자음에 획을 더하고 모음을 합한 원리 덕분이다. 최소의 문자로 기본자를 만들고 글자를 규칙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원리를 적용했다.
세종대왕은 새 문자를 만들고 1446년 이것을 만든 목적, 발음과 쓰는 법, 만든 원리 등을 수록해 ‘훈민정음’을 펴냈다. 이 책에는 새 문자에 대한 해설과 예시가 기술돼 있다고 하여 ‘해례본(解例本)’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자음과 모음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살아 있는 듯한 문자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다.
가을숲 초정행궁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첫날은 세종대왕이 노인에게 베풀었던 잔치의 재현으로 시작한다. 11일 낮 12시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모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양로연이 펼쳐진다. 이 자리는 지역 가수가 참여해서 흥겨운 가락과 함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2일차인 12일에는 어가행렬이 초정으로 향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행렬은 충북소주광장을 출발해 초정행궁에 이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청주시 통합 10주년을 기념하고 지역축제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로 원도심인 성안길에서 어가행렬을 진행했다.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체류 기간에는 심용환 역사학자가 이끄는 재미있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관람객은 해박한 역사학자의 입담을 통해서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있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에 대한 비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축제장을 가득 채운다. 축제운영위는 수라간 궁중음식 체험, 청주 전통주&전통음식 홍보관,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푸드트럭을 배치해 방문객에게 다양한 옛 전통과 현대음식을 제공한다.
초정행궁 121일, 비밀이야기
한편 주무대에서는 축제기간 인기가수의 공연이 이어져 볼거리를 더한다. 11일 개막 공연으로 가수 신성, 윤태경, 진해성의 무대가 펼쳐지며 12일에는 윤서령, 곽지은, 홍자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은 자전거탄풍경, 박학기, 김희진, 유리상자 이세준 등이 참여해 7080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초정치유마을 잔디광장 무대에서도 ‘K-pop랜덤플레이댄스’와 ‘싱어게인’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에 따르면 올해의 축제는 관람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관람객 편의에도 중점을 뒀다. 초정행궁 앞 초정삼거리에서 초정행궁 뒤편 사거리까지, 차 없는 구간으로 운영해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6개소를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원활한 교통이 유지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안내 요원을 배치해 인파로 인한 불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10월 가을 문턱에서 느낄 수 있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충청리뷰(https://www.ccreview.co.kr) 이기인 기자